프로이트의 의자
14기 홍슬기_3월 BOOKING
<요약>
마음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정신 분석이다. 정신 분석은 프로이트 박사가 만들어낸 학문이자 방법이다.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을 받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무의식을 이해한다면 의식과 연결시켜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꿈, 환상, 말실수 등에서 인간의 마음 속에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은 의식, 무의식, 전의식으로 나뉜다. 이를 지형이론이라고 하는데 의식은 그야말로 우리가 의식하는 것을 의미하고, 전의식은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지만 조금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은 깊은 곳에 있어 쉽게 들여다볼 수 없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지형이론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구조이론을 발표한다. 구조이론은 인간의 마음이 3가지로 움직인다고 보는데 이드, 초자아, 자아로 나뉜다.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이고, 자아는 중재자, 초자아는 자아 이상, 도덕, 윤리의 대변자이다.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타협점을 이끌어 내는 자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욕구가 우리를 움직이는 것일까? 먼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 누군가에게 속하고 싶은 소속감은 생존과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가 꾸미고, 남에게 잘 보이려는 모든 행동은 바로 이 소속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자존심도 매우 중요한 욕구이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마음인 자존심은 에너지 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은 대인관계가 어렵게 되는데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 채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기실현이라는 동기도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이 자기실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자기실현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내 삶의 진실을 정직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의 욕망 중에서 크게 두 가지를 중요한 것으로 보는데 삶의 욕동인 리비도와 죽음의 욕동인 타나토스이다. 리비도 즉, 성 에너지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열망들이 모두 성적 매력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격성도 타인을 향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마음에는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두렵거나 욕구 불만과 같은 좋지 아니한 상황에 다다랐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취하는 적응행위를 의미한다. 먼저 억압은 마음에 아주 깊은 곳에 넣어두고 없는 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억제는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가 헤어진 여자친구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잊어버린 것이다. 후자는 연인과 싸우고 일부러 그의 전화를 기피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합리화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 태도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럴 듯하게 바꿔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비슷하게 아는 것으로 풀기라는 것이 있는데, 건강 염려증처럼 걱정되는 것을 그에 대한 지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경하는 사람처럼 되기 위해 역할 모델을 세우고는 하는데 이것을 정신분석에서는 동일화라고 한다. 자아가 성장하고 초자아가 만들어지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이렇게 많은 방어기제가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지만 이 중에서도 잘 성숙된 방어기제와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잘 성숙된 방어기제로는 유머, 승화, 이타적 행위를 들 수 있다. 유머는 나의 공격성을 웃음으로 바꾸어서 갈등을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승화는 금지된 욕망이나 충동을 사회에서 납득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성적 욕구를 미술과 같은 예술에서 표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반대로 성숙하지 못한 방어기제로 먼저 행동화를 들 수 있는데, 무의식의 욕구나 충동을 고스란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나와 다른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이다. 피동적 공격은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 없기에 자신의 손해를 조금 감수하고서라도 상대방에게 최대한의 손해를 끼치는 방법으로 약속 시간을 어긴다든지 그가 부탁한 것을 망쳐버리는 것 등이 있고,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방어기제이다. 격리는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의해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길게 가면 대인관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투사는 내 탓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심해지면 망상적 투사가 생긴다. 이는 내가 느끼는 망상이 실제로 남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막강함은 내가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것으로 자신의 결점이나 한계를 감추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한다. 지나치면 자신의 위치에서 권위를 누리고자 하거나 사이비 교주, 희대의 사기꾼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다. 부정은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스스로 강하게 말하는 것이다. 진실을 받아드리기에는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발생한다. 분리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양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그 사람에게 지배를 받거나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의식 때문에 생긴다. 왜곡은 방어기제 중에서 아주 심한 것으로 내적 욕구의 만족을 위해 외부 상황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전치는 내가 겪은 불만 등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리는 나와 나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것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으면 기억을 끊어버려 나를 지키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동형성은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나 욕구를 표출하기 위해서 정반대로 세게 표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방어기제는 내 마음을 덜 불편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내 마음 속에 있는 진실을 묻어버리기 때문에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실을 알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방어하고 있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감상>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정신감정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그림이나 간단한 설문을 통해 마음 속에 내재된 정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의 잠재된 심리를 들춰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곤 했다. 이번 북킹 과제의 카테고리가 인문학이라는 것을 보고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인문학 카테고리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고 있던 중에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만한 책을 발견했다. 그 책이 바로 프로이트의 의자였다. 정신분석이라고 하면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운 책이라고 느껴지지만 이 책은 다행히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예시를 들어 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내가 무심코 했던 일들과 연관 짓다 보니 그런 일들이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잠재된 것들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방어 기제 중에서 억제 같은 경우는 정말 큰 공감이 되는데, 예전에 실수했던 일들을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거나,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방어기제들도 충분히 공감이 되었지만 대부분 미성숙된 방어기제인 것 같아서 아쉬웠다. 대표적으로 격리를 보고 내가 이렇게 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묻고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고, 조금 더 남들에게 나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 외에도 격리, 피동적 공격, 분리 등 대부분의 방어기제를 보면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이런 방어 기제를 이용하면서 나의 마음은 조금 편해졌을지 몰라도 진실마저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니 나의 마음이 낱낱이 타인에게 보여진 것 같아서 창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정신분석을 배우면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미성숙된 방어기제에서 비교적 성숙된 방어기제로 갈아치울 수는 없겠지만, 어떤 불만이나 옳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면 좋을지 사전 탐사를 한 것 같아서 앞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면 바람직할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의 지난 행동을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숨기려고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방어기제가 나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도 잊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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