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도 그랬지만 항상 시험을 끝내고 난 직후라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10월 말 입니다.
다들 시험은 잘 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하...☆
시험 기간이라 짧은 시간동안 준비했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번 부터 자유롭게 부킹의 형식이 바뀐 터라 어떻게 부킹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터에 마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한 '역사'가 그 첫번째 주제라서 더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공지에 지아언니가 역사 관련 책 읽고 추천 좀 해달라고 하시는 말씀에 갑자기 떠오른게 바로 역사 책을 소개하는 거 였어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진심으로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여기서 한가지 말씀드릴 건 이건 지금까지 제가 읽었던 책이나 이번에 부킹때문에 찾아본 책에 한정되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책들을 제가 소개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는 주관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어떤 분 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ㅎㅎ
가장 먼저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싶어서 책을 찾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해 드리고 싶은 말은
"두꺼운 한국사/세계사 책 절!대! 읽지 말아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셔서 책방에서 '단숨에 읽는 ~사', '하룻밤에 읽는 ~사' 충동적으로 교보문고에서 구입하셨다구요? 저도 여러권 사봤습니다. 저희 집에만 그런 책으로 책장 한줄이 차 있어요.
그런데 거의 십중팔구 읽다가 잠들게 돼 있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그런류의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정말 재미없거든요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런 두꺼운 책 한국사 보다는 고등학교 국사책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내용에 크게 별 차이도 없구요. 거의 단순한 사실 나열식의 저런 책은 보다보면 지치게 돼 있습니다.
이제 막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단계에서 전체적인 사실을 나열해 놓은 책을 보다 보면 마치 고등학교때로 돌아가 공부를 하고 있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보시던 분들도 어느새 고개를 꾸벅거리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팩션 소설입니다. 역사 소설은 그 바탕에 역사가 있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야 하지 않냐구요? 이미 우리는 역사 소설을 읽을 정도의 최소한의 바탕 지식은 이미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고등학교까지 나왔잖아요^^ 세계사 한국사 기초는 알고 있잖아요^^)
역사 소설에서 나오는 역사 배경은 독자가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해 상당히 기초적인 부분만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서 쓰여져 있습니다. 물론 그 배경이 되는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면 소설 속의 더 깨알같은 장면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먼저 소설을 읽고, 그 다음에 그 시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 다음 소설을 다시 읽어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다시 읽으시면서도 전혀 질리는 감 없이 같은 역사 소설을 흥미롭게 한번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역사 소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최근 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뿌리 깊은 나무'입니다.
(★ 여기서 부터는 아직 책을 읽지 않았거나, 드라마를 보고 계신 분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한참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그러니까 2006년에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역사 소설 돌풍을 일으켰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사실 이 책을 통해서 이 다음부터 이정명 작가가 출판하는 책이면 무조건 사서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 뒤에 나온 다른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뿌리깊은 나무만한 작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좋아하실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제가 역사적 배경 지식이 많지 않더라 하더라도 나중에 그 시대를 공부하고 난 뒤 다시 그 책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책의 후반부에 가면 반인 가리온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하옥되었다가 풀려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내용이 바로 주상(세종)이 밥상투정을 하여 반인인 가리온이 풀려났다는 대목인데요. 처음 읽을때는 그저 주상이 가리온을 살리기 위한 비책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조선 왕들의 비화에서도 많이 보셨겠지만 세종대왕은 유명한 '고기 덕후'였다고 하시죠.^^
실록에서도 하루 세끼에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작가는 아마 저 기록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역사 소설의 경우 같은 책을 읽더라도 나중에 더 많은 것을 읽게 되었을 때 새로운 부분을 찾아내는 즐거움때문에 언제나 새롭고 재밌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가지 중요하실 점은 역사 소설은 사실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팩트에 중점을 둔 팩션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것도 이정명 작가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에서 신윤복이 여자로 나왔다고 여자라고 믿지는 않잖아요. 역사 소설은 단순히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위한 흥미요소일뿐, 이를 실제 역사서라고 생각하시면 많이 곤란합니다^^;; 많은 분들이 역사소설에 폐해로 이런 역사 왜곡을 이야기 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역사 소설을 주기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거기에 대한 흥미가 없으면 이 관심을 지속시키는 것이 매우 힘들잖아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팩션 소설을 읽는 것은 굉장히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역사에 대해 관심을 어느정도 가지게 된다면 그 뒤에서야 앞서서 언급했던 단숨에 읽는~ 시리즈를 읽어도 크게 졸리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여전히 졸리고 재미없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세계사 책, 항상 인류의 시작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부터 시작해서 4대강 문명으로 이어지는 책의 순서 그대로 보고 계시죠? 그럼 당연히 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사나 한국사 집대성 해놓은 책 한꺼번에 읽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시험볼 것 아니잖아요. 어짜피 단숨에 세계사를 읽는 다고 해서 모든 세계사를 마스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읽은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자신이 관심있는 부분,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만 찾아보고 전체적인 흐름을 아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세계사 전체를 훑어 봐야겠다고 하신다면 제가 추천하는 책은 '세계사 편력'입니다.
간디와 함께 인도 해방운동의 지도자이자 인도의 초대 총리이기도 한 네루가 딸에게 쓴 편지를 모아 편찬한 책으로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개중에 쉬운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천천히 읽어보았는데 저희나라의 3.1 운동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3.1 운동에 대한 호평을 남긴 부분도 있네요^^ 갑자기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사 책들 중에서는 굉장히 좋은 책이 많지만 저는 앞에서도 말했던 고등학교 국사책! 이 가장 좋은 한국사 책이라고 생각해요.저 같은 경우 수능이 끝나고 나서 다른 책은 모두 버렸지만 한국사 교과서 만큼은 버리지 않았는데요. 혹시 고등학교 교과서가 남아있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다시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시험에 입각한 공부가 아닌 상황에서 읽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우실 거에요.
대충 역사에 관심을 처음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보통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전체 역사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한쪽으로 편향되게 역사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만 하더라도 역사 중에서도 조선 초기와 근현대의 역사를 다룬 책을 즐겨 읽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굳이 이런 성향을 억지로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시험을 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역사를 편식하는 경향이 잘못된 사관이라는 인식으로 이런 습관을 고치기 보다는 조금씩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의 분야를 넓혀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빌며 제이엠의 10월 부킹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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