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열정공감_12월 북킹_김신혜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저자:김덕영,출판사:당대] 을 읽고 나서
방학을 맞아 언니와 자취를 하며 빈둥거리며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언니가 언니 학교 도서관에 책이라도 읽으러 가자고 하였다. 책을 읽지 않은지도 오래되었고, 2012년에는 1년 안에 책 100권을 읽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던 터라, 연습 겸으로 언니를 따라 나섰다. 나태해진 내 자신을 일깨우기 위해 일부러 자기계발서가 있는 쪽을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책 제목으로 떡 하니 있는 것에 놀래서 바로 책을 집어 들었다.
나는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TV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볼 수 있을 때마다 ‘인간극장’, ‘현장르포 동행’, ‘다큐멘터리 3일’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며 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관찰하고 이해하고 동정하는, 버릇이라고 하기엔 무겁고 특성이라고 하기엔 약간 어울리지 않은 그 중간인 취미가 있었다. 이런 취미가 있어서인지 나는 평소에도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안정적인 생각이나 삶보다는 변화를 좋아하며, 독특하고 달라지는 생각을 하고, 삶을 산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밖에 나가서 카페나 식당에서 얘기하고 있는, 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나의 눈으로 내 눈에 보여지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여가시간에 무엇보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는 2시간 넘게 같은 자리에 앉아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인생을 우여곡절과 슬픔, 기쁨을 함께 느끼며 관람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 나이는 20살 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은 나도 재미있어 하는 광고, 홍보, 마케팅이다. 아직은 내 전공과 내 흥미를 조합하여 나의 꿈을 단정짓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나는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했고, 나의 꿈에 대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글쓴이는 김석영 다큐멘터리스트로 20년동안 취재하고 여행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통틀어 교훈을 주고자 쓴 것이다. 그의 말로 표현하자면 여행과 책은 항상 동행해야 하는 관계이다. 책 한 권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고, 의문과 호기심이 드는 일이 있을 때 마다 그 곳으로 직접 찾아가서 취재하고, 그 사건에 대해 알아가면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교훈보다는 안에서 또 다른 교훈도 느껴가며 또한, 여행을 하다가 낯선 사람과의 대화, 일상의 사소한 모든 것에 대해 글쓴이는 사람에게서, 또 일상에게서 배워가고 있었다. 나는 이 장면에서 글쓴이의 직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평소에도 틀을 깨고 나만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내 생각과 글쓴이가 지금 직업과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동시에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고, 내가 살아가고 싶었던 이상향이었다. 이 책의 두드러진 키워드는 ‘책과 여행’ 이다. 글쓴이는 말한다. 과거처럼 지식이 중심이 되던 시대에는 무엇보다 전문인이 되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 지식이나 정보는 넘쳐나고 있으며, 지식이나 정보에만 해박한 전문인으로는 치열한 구조조정의 시대를 살아남지 못한다고, 하지만 생각은 생각을 만들고, 삶의 방향이 분명할수록 꿈은 허상이 아니다. ‘책과 여행’은 언제나 글쓴이를 그런 실현 가능한 현실의 꿈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이 구절에서 와 닿는 것이 있다면, 이 한국사회는 눈만 뜨면 모든 것이 경쟁인 사회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가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남을 이겨야만 하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지식과 정보’ 즉, 전문인 양성 보다는 ‘생각과 경험’ 즉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무한한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 사고를 더 단단히 해주었고, 구체적인 계획을 현실성 있게 표현해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해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추상적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내 꿈에 방향을 설정해 준 책이었고,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내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모습에 설렐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해주어 참 고마웠다.
누군가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이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이 책을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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